아기 돼지 삼 형제가 어느새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대학생이 되고 보니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뽐내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첫째가 우쭐대며 말합니다.
"우리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 자동차를 만들어 보자!"
동생들도 모두 동의하였습니다. 때마침 담당교수님이 자동차 제작 과제를 주셨습니다.
아기 돼지들은 방학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자동차를 만들었습니다.
첫째는 도자기처럼 예쁜 빛깔이 좋다며 진흙을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동생들이 충격에 약하다며 걱정해도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싶다고 고집했습니다.
둘째는 나뭇결의 아름다움이 좋다며 목재를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동생이 쉽게 부러질 수 있다며 걱정해도 나무의 은은한 향기가 좋다며 고집했습니다.
셋째는 안전이 중요하다며 강철을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철의 강성을 이용해서 외관을 튼튼하게 만들고 연결부위는 용접해서 빈틈없이 만들었고
나사를 이용해서 분리되지 않도록 단단히 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형들이 만드는 시간보다
세배는 넘게 걸렸습니다. 어느 듯 긴 방학도 끝났습니다.
개강을 하고 과제를 점검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담당교수님은 자동차의 생명은 사람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일명 "늑대 머신"이라는 충돌 테스트기로 과제 점검을 하였습니다.
첫째가 진흙으로 만든 자동차는 힘없이 무너져 형체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둘째가 목재로 만든 자동차는 여기저기 부서져 파편만 나뒹굴어 버렸습니다.
늑대 머신의 위용 앞에 형제들은 고양이 앞에 쥐처럼 주눅 들어 버렸습니다.
늑대머신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강철로 만든 셋째 자동차와 충돌하였습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늑대 머신이 덜덜 떨더니 폭삭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강철 앞에 늑대 머신의 몸도, 체면도 구겨지게 된 것입니다.
첫째와 둘째가 셋째의 자동차 앞에서 기뻐하며 말합니다.
"우리 막내의 강철 자동차로 세상을 달리자!"며 환호하였습니다.
이 이후로 자동차는 진흙도 아니고 목재도 아니고 철로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