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과 환호..

따쭌 - 20180224(일)

by 글 쓰는 나그네

매일 아침 눈 뜨면 아들이 하는 일이 있다. 자기 방에서 3초간 벽에 기대고 멈춰있다. 밤 사이 키가 얼마나 자랐나 재 본다. 그리고 실망과 환호가 번갈아 나온다. 어제보다 2cm 작아졌다고 급실망하거나 1cm 커졌다고 환호하는 모습이 매일 반복된다. 모든 삶의 기준이 성장이라는 한 단어, "키"에 쏠려있다. 실망과 환호의 단순한 일상이지만, 아들이 자제하는 한마디는 있다. 그 단어는 '유전'이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는 유전인자는 분명히 있지만 부모를 위한 예의 차원에서 그 말만은 가급적 꺼내지 않는다.


아들, 성장해라. 그리고 성숙해라. 키도 커야 되지만 네 마음밭도 함께 잘 자라기를 기도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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