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받은 첫 용돈

by 글 쓰는 나그네


l 퇴근 후 집에 돌아오니, 딸이 유난히 밝은 얼굴로 반긴다.

"너 오늘 좋은 일 있니?"
"네!"
"무슨 일인데?"
"알바해서 첫 월급 받았어요!"
"그래. 고생했다. 딸!"

그리고 하얀 봉투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내민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0303195835_0_crop.jpeg [ 딸의 편지와 용돈 - 얼마가 들었을까나?^^ ]


"뭐야?"
"첫 월급이라 아빠랑, 엄마에게 용돈 드리는 거예요"
"......"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평소 같으면 당연히 안 받겠지만 아내는 정성이 기특하다며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데, 아내의 얼굴에 미소와 기쁨이 넘쳐난다.

오늘은 딸에게서 첫 용돈을 받은 날이다.
기억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하는 것이기에, 이 마음 이 느낌을 소중히 이곳에 기록해 둔다.


"딸!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0303200155_1_crop.jpeg [ 첫 월급턱 - 치킨 셋트 ]


꼭 한턱을 내야 되겠다며, 저녁으로 치킨 세트를 주문했다. 의리가 있어야 된다며 알바하는 가게로 주문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의리' 때문에 다른 가게에 치킨은 못 시킬 것 같다.

딸이 사줘서 그런지, 원래 맛있어서 그런지 입안에 달짝 달라붙는다. 내가 별로 치킨은 좋아하지 않아서 주문해도 거의 먹지 않는데, 오늘은 유난히 손이 가고 맛있다. 아마도 따뜻한 마음이 내 입맛까지 감동시켰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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