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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나그네 May 05. 2016

마시마로 필통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

[ 마시마로 ]

MashiMaro가 내 책상에 있다니!  

매일 보고 접하는 연필통의 배경 얼굴이 마시마로였는데 참 무심 키도 했다. 잠깐이라도 살짝 눈길만 줬어도 저렇게 토라져 있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새하얀 색의 세 놈이 모두 내 시선을 회피하고 있다. 각양각색의 펜들을 머리에 이고 가슴에 품고 있는 모습이 애잔한 떨림으로 울려온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품고 있었는데 따스한 눈길 한 번 안 줬다는 서운함이 가득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항상 나와 함께 생활하는 마시마루 필통)

관심 갖는 것의 소중함!

그래그래 손 잡아주고 격려해주자는 생각이 이제 들었다. 마시마로가 품고 있는 필기도구들을 향해 따스하게 쓰다듬어 주며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튀어나온 머리 정돈도 해 주면서 말이다. 이들이 금방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아내의 토라짐을 경험해 보았기에 풀고 풀리는 과정들이 쉽지 않음을 안다. 그래서 나름대로 서운한 마음이 풀리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큰 꿈을 가슴에 품어 보지만 내 주변에 있는 작은 미물에게서도 멀어지고 외면받는다면 그 꿈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세상을 다 가졌다고 하더라도 가족에게 외면받는 가장들의 비애를 접해 보면서 성공이라는 단어가 가진 가치의 무의미함에도 관심 가지게 된다.

내가 잘 되고 성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이 잘 되고 성공하기를 바래는 마음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을 따스하게 만들 수 있는 이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야 멀리갈 수 있고 따스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기에 말이다!  오늘도 화이팅하자!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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