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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나그네 May 06. 2016

창가의 풍경

네모난 세상 밖 세상을 향한 고요한 외침!

[2015.12.08 화] '창가의 풍경'


색이 바랜 회색 빛깔의 스테인리스 창틀이 나를 반긴다. 지금은 직사각형의 네모난 창이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유일한 출구이다. 창문을 통해서 여러 가지 모습들이 기억되었다 지워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네 바퀴로 열심히 굴러다니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전진해 나가는 방법도 각양각색의 모습들이다.

[걷고,뛰고 그리고 구르고..]

눈앞에 펼쳐진 겨울나무의 앙상함에서 마음 한 켠을 적시는 뜨거움이 밀려든다. 잎사귀를 떨군 가지들 사이로 한때의 풍요가 찰나의 순간이었음을 기억하게 만든다.

아마도 '기억해주오! 한때의 나도 아름다운 존재였다는 것을...'이라고 나무는 말하고 싶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고 보니 나 스스로 네모난 창 속에만 갇혀 사는 것만 같다. 내 안경 너머로 보이는 그 세상이 전부인양 보이는 것만을 잡기 위해 지독하게 달리며 넘어지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왔다. 돈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사회적 체면을 위해...


이제는 네모난 창문을 넓히고 안경 너머로 보이지 않는 내 안의 세상도 넓혀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볼 수 있도록 마음밭을 일구어야겠다.  보이는 것만 쫓는 삶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도 품어주고 사랑해 줄 수 있을 때까지,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좋은 나눔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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