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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쓰는 나그네 Aug 09. 2016

세계는 왜 싸우는가?

오늘도 세계 어디선가는 총성이 울리고 있다! <김영미>

세계 분쟁 지역 전문 김영미 PD가 자신의 취재 기록을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마음에서 이 책은 출발했다.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을 누비면서 엄마로서 소홀하고 부족한 점을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그래서 엄마가 아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 형식으로 쓰여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IS라는 테러집단이 중동지역을 넘어 유럽 곳곳에서 테러를 통한 사회혼란과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 그들이 왜 싸우고 우리는 그들과 왜 싸워야만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이 책에 끌리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싸우는 이유도 모르고 그들이 나쁘다고만 얘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극한 이슬람주의자들의 집단이고 자살폭탄을 짊어지고 순교자라는 이름으로 미화된 미친 ××라고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 김영미 PD를 통해 세계는 왜 지속적으로 싸우고 있는지를 쉬운 언어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단, 2011년에 쓰여져 IS 관련된 내용은 언급이 안되어서 아쉬울 뿐이다)


작가 김영미 PD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서른 살이 되던 해 꽃다운 나이의 동티모르 여대생이 희생당한 기사를 읽고 무작정 동티모르로 떠났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PD가 된 이후 지금껏 10여 년간 세계 분쟁 지역을 취재해 왔다. 동티모르, 이라크,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소말리아의 동원호 납치사건 취재 등 세계 분쟁 지역 곳곳을 누비는 그녀을 보며 감탄을 넘어 경이로운 마음까지 들게 된다.

[세계 분쟁 지역 - 지도 ]

이 책은 세계 분쟁지역 13개국을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였고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ZOOM IN으로 추가해서 자신이 취재하며 느낀 점을 기록해 놓았다.

악순환을 거듭하는 증오의 굴레 (Zoom In : 분쟁의 불씨, 시아파)

독립의 꿈과 거듭된 좌절 (Zoom In : 지금 당장 멈춰야 할 악습, 명예살인)

탐욕과 욕망이 부른 재앙 (Zoom In : 어린이를 노리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무기)

가난과 내전 그리고 유예된 민주주의의 꿈 (Zoom In : 세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총, AK-47)


분쟁의 불씨, 시아파

중동지역의 분쟁은 이슬람주의자들인 시아파와 수니파의 지속된 갈등이 하나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슬람을 만든 마호메트가 후계자를 지목하지 못한 채로 사망하면서 마호메트의 친구가 정권을 잡은 쪽이 수니파가 되었고 이에 반대한 마호메트의 사위가 또 다른 축이 되어 시아파로 나누어졌다. 이슬람에서 수니파가 80~85%로 상대적으로 많지만 군사력이 강한 이란이 시아파의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고 이라크도 70%가 시아파를 차지하고 있었기에 종파 간 끝없는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수니파 출신인 이라크의 후세인이 집권하면서 시아파를 핍박했지만 후세인 제거 후 다시 시아파가 득실하고 있지만 시아파와 수니파의 깊은 골은 더 깊어 가는 것만 같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2차 세계대전 후 국제연합이 팔레스타인을 분할 결의하면서,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포하였다. 기존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들이 같은 이슬람 국가인 레바논으로 탈출하면서 난민촌을 형성했고 여기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구성되어 이스라엘과 끝없는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레바논에선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에서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은 헤즈볼라라는 합법적 정당이 군대까지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새누리당이 별도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다 보니 헤즈볼라가 정치적 세력이 커지는 것을 이스라엘이 경계하게 되고 기존에 살던 땅에서 나오게 된 팔레스타인들이 합세하면서 끝없는 중동전쟁이 시작되어 서로를 죽고 죽이는 결과만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파슈툰족

1940년 이슬람 연맹(인도)이 영국령 인도를 힌두 국가(인도)와 이슬람 국가(파키스탄)를 분할하는데 동의했다. 그래서 1947년 파키스탄이 탄생하게 되었고 1971년 동파키스탄(지금의 방글라데시)과 서파키스탄(지금의 파키스탄)으로 다시 분리되었다. 여기서 파슈툰족이 살던 땅이 두 동강 나면서 하나는 파키스탄이 되었고 또 다른 하나는 아프가니스탄이 되었다. 9.11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슬람 신학생이라는 뜻) 정부가 통치하였는데 파슈툰족은 탈레반에 속해 있는 민족이다. 그러다 보니 미군이 9.11의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이 머무르는 아프가니스탄을 공습했지만 파슈툰족의 같은 민족이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도피하면서 전쟁이 쉽게 끝나지 못한 이유가 되었다. 미군이 파키스탄까지 공격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카슈미르

1947년 영국이 철수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할되었다. 하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북부지역에 있는 카슈미르의 번왕이 인도 귀속 의사를 표명하면서 전쟁이 발생되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힌두 국가(인도)와 이슬람 국가(파키스탄)로 분할이 되었는데 카슈미르는 이슬람이 77%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번왕이 힌두교를 믿었기에 인도 귀속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이것이 아직까지 끄지지 않는 전쟁의 서막이 된 것이고 현재는 잠무 카슈미르(인도 점령)와 아자드 카슈미르(파키스탄 점령)로 점령지역이 나뉘어 있는 상태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 보유국으로 어떤 사태로 확산될지 알 수 없는 곳이기에 국제적 관심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지역이 되어있다.


이라크

1979년 사담 후세인이 집권하면서 중동의 헌병이라고 불리며 미국과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갔다. 미국이 싫어하는 중동의 이란(시아파 종주국)과 전쟁도 대신 수행하였지만, 그 관계는 1991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다. 사담 후세인의 영향력이 너무 커짐을 우려한 미국이 견제했다고 ㅎ한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미국은 전쟁의 표면적 이유가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했다고 해서 시작했지만 사실은 세계 석유 매장량 2위의 석유가 탐이 난 것이고 전쟁을 통한 무기 판매가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대부분 얘기하고 있다. 결국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떠한 명분을 붙여서라도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죽이는 세상이 작금의 세상인 듯해서 씁쓸한 마음이 든다.


이외에도 체첸공화국, 쿠르드족의 안팔작전(인종청소), 동티모르 독립 등 분쟁 지역의 수많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세계는 왜 싸우는지 이유를 알고 나면 국가와 시대와 종교를 떠나 그들을 사람으로서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동티모르처럼 오랫동안 지배를 받다 보면 스스로의 자립보다는 지배받는 것에 익숙해진 국민성이 스스로를 옭아메는 올무가 되는 것만 같다. 독립을 위한 투쟁이 아닌 귀속받고 구속받는 것이 더 편한 것이 그들의 삶으로 녹아들어가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만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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