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③
#3 온라인 서점에서 베트남 토종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TIKI'
TiKi는 창업주 쩐 옥타이선이 29살이었던 2010년에 온라인서점을 창업하며 시작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한 많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받으며 베트남 토종 기업 중 가장 큰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
정품판매와 빠른 배송을 통해 플랫폼과 거래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자 함
Shopee, Lazada, TikTok간의 경쟁으로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며 존속과 미래에 불확실성 증가
1. TiKi의 시작 - 온라인 외국어 서점에서 전자상거래 업체로
Tiki는 베트남어로 "Tìm kiếm & Tiết kiệm (띰끼엠 띠엣끼엠)” 즉, “검색과 절약"을 의미하는 단어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Tiki의 창업자인 Trần Ngọc Thái Sơn(쩐 응옥 타이 선, 이하 “타이 선”이라 함)은 1981년 호치민에서 태어나 2007년 호주 New South Wales 대학에서 E-commerce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태국에서 웹디자이너로 근무하다 베트남으로 돌아와 마케팅 디렉터로 경력을 쌓았다.
29살이 되던 2010년, 베트남 내 영어책 등 외국어 책 수요가 높지만 공급이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외국어 책 거래 웹사이트를 만들며 Tiki가 탄생하게 됐다.
미국에서 온라인서점을 통해 전자상거래 제국을 일군 Jeff Bezos의 Amazon의 창업스토리와 비슷하게 타이선도 자신의 침실을 사무실로 쓰고, 차고를 책 재고창고로 쓰며 TiKi의 사업은 시작됐다.
Tiki 창업자 쩐 응옥 타이 선그의 시장을 보는 눈이 맞아 떨어졌는지 TiKi의 외국어책 판매는 빠르게 성장했다. 2012년 3월 일본투자회사인 CyberAgent가 Tiki에 50만불(약 7억원)을 투자하면서 직원수를 80명으로 늘렸고, 사무실와 창고를 갖추면서 베트남 1위 온라인서점으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이후 Tiki의 사업은 점차 확장하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변화되었다.
베트남 내 빠른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 트렌드와 맞물리며 TiKi는 주요 전자상거래 회사로 기대를 모으며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에서도 신한은행, 신한카드, 미래에셋, 유안타, STIC Investment, SparkLabs 등 금융기관이나 투자기관에서도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2. TIKI의 차별화 정책 - 정품 판매, 가품 구매 시 보상 정책, 빠른 배송과 저렴한 가격
Tiki의 가장 큰 특징은 100% 정품 판매이다. 많은 베트남 소비자들은 Tiki 플랫폼에는 가짜가 많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전자제품 및 휴대전화와 같이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TiKi를 사용하는 편이다.
실제 TiKi 웹사이트 메인페이지에는 100% 정품, 가짜일 경우에는 제품가격의 2배를 돌려주겠다는 등 진짜 제품만 팔고 있다는 문구가 상단에 노출되고 있다. 또한 좌측 카테고리에는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것을 나타내듯 ‘책’ 카테고리가 상단에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다.
빠른 배송 과정도 TiKi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이다.
Tiki는 자동 스케일링과 클라우드 로드의 균형을 위해 구글클라우드 플랫폼을 차용하고 있다. 이는 분당 4,000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으며 플랫폼 트래픽을 처리가 가능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2시간 이내 고속 배송 서비스인 'TiKi Now'와 전자제품 설치 서비스 'Tiki Pro'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빠르게 제품을 수령하고 전자제품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TIKI의 불확실한 미래
하지만 Tiki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본력이 풍부한 싱가포르 및 중국계 플랫폼 Shopee, Lazada와 같은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로 인해 사업 존속에 대한 미래는 불투명하다.
베트남 내 최고 점유율을 갖고 있는 Shopee의 경우, Tiki이 정책과는 정반대로 셀러가 등록한 제품이 진품인지 가품인지에 대한 검증없이 쉽게 판매 할 수 있다. 이러한 간단한 절차로 많은 제품 및 판매자가 Shopee로 유입되고 있으며,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상품이 많은 Shopee에서 구매가 많아지게 해서 Shopee 내 거래를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Shopee는 모바일 친화적인 서비스라면 Tiki의 경우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22년 4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Tiktok이 빠르게 시장을 점유해가면서 Tiki의 시장점유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23년도 하반기 시장 점유율은 1%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 내 인지도가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 인력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계속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의 강세 현상 속에서 베트남 토종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Tiki가 계속 존속해나갈 수 있는지 관심이 주목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베트남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나가고 있는 “TikTok”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