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 카드값과 설렘 사이

by Noa
EP.7 지난 이야기

나는 둥의 도움으로 6개월간 디자인·영상 관련 기술을 배우는 계획을 세우고, 학원에 등록해 새로운 출발을 한다. 도움받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내려놓고, 위기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는 배움과 자기 시간에 집중하기로 한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결제한 학원비 영수증을 봉투에서 다시 꺼내보았다. 내가 연기 이외에 무언가를 배우려고 100만 원 이상을 써본 적이 있었던가...? 영수증 뒤에는 간단하게 수강신청 내역들이 적혀있는 종이가 있었다.

그저 멍하니 그 종이에 써져 있는 글을 내려다보는데, 기분이 낯설었다 또한 결제한 금액을 보니 아찔해졌다. 6개월 할부이긴 했지만, 현재 백수인 나는 다음 달 날아올 카드값이 걱정되었다.

둥이는 아침에 일어나 그런 나를 보고는 해맑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시작할 준비가 되었나? 나도 노아 네가 그냥 쉽게 지나가는 말이었다면 이렇게 도와주지는 않았을 거야, 하지만 네가 처음으로 진지하게 결심한 일이기에 나도 도와주고 싶었어."


저 말을 건네고 둥이의 미소를 보았다.

아마 그는 나를 도와줄 수 있음에 행복해하는 듯했다. 그런 둥이를 보면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욕심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그 감정이 올라올수록 나는 나 스스로 감정을 다듬으려고 노력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너무 거대하게 생각하지 말고 초심자의 마음으로 차분하게 하나씩 하는 거야 -'


처음으로 결심한 도전이 무리하게 다가가다 멀어질까 봐 두려웠다. 어렵게 찾아낸 해보고 싶은 일인데, 나의 욕심에 그 꿈이 달아나버릴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마음속 묘하게 피어오르는 기대감들이 자꾸만 내 마음을 간지럽힘과 동시에 카드값에 머리가 복잡했다.


수업을 어떨까?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설마, 알고 보니 내가 편집의 천재이면-? 별의별 생각들이 피어올라 실소가 터졌다.

그렇게 기대감 반 피곤한 마음 반으로 내 첫 시작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보면

1. 8월 개강하는 포토샵반 월-목 오전 9시 30분에서 11시 30분 강의를 들어야 한다.

2. 카드값이 다달이 청구될 예정이고, 생활비에 나갈 돈이 필요하다.

3. 절대적 시간을 공부에 투자해야 한다.


그렇담 우선 첫 번째로 알바를 구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열어 알바몬/알바천국을 열었다.

오전 수업을 하고 갈 수 있는 알바가 무엇이 있을까.. 공부에 방해받지 않는 시간으로는 몇 시간이 적당할까.

알바들은 꽤 다양했다.

옷가게 알바, 호프집 알바, 아이스크림 매장 알바, 카페 알바. 등등

6개월간 학업과, 주말 도슨트를 하며 방해받지 않을 알바가 필요했다.

그렇게 알바앱들을 들여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러 있었다.



알바.. 알바를 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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