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줌마들의 시선이 쓰윽- 내 몸을 훑는다.
세월의 주름 앞에서, 젊은 처자가 들어오면
그들은 잠시 본인들의 지나간 젊음을 떠올린다.
세숫대야를 내려놓고
의자에 앉아 비누거품을 내어 몸을 닦기 시작하면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건 불쾌한 시선이 아니다.
오히려 젊은 날의 자신을 비춰보는,
조용한 회상의 눈빛이다.
누구나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지 않으려 애쓴다.
하지만 젊음은 누구에게나 한 번뿐이며,
그 빛나는 시간을 돌아보는 순간은
언제나 불시에 찾아온다.
물기 가득한 손으로
시간이 지나 꺼진 물을 다시 틀어 몸에 적시다 보면,
이제는 나 또한 하나둘 보이는
시간의 흔적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