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인간관계가 멀어질 때
나의 노력들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내가 건네는 배려들이 당연하게 여겨질 때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했을 때
나는 하나씩 깨닫기 시작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든 게 돌아오는 건 아니라는 것,
사람을 곧이곧대로 믿는 게 바보 같다는 것
그렇게 크고 자잘한 상처들이 쌓여
내 마음속의 나만의 세상 바이블을 만들어 놓고서야
남들과 섞일 때 나를 보호할 수는 있게 됐다.
하지만, 말이 좋아 바이블이지 어쩌면 더 이상 내 마음속에 침투하지 말라는
방어막인 담을 쌓게 된 걸지도 모른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나는 단단해진 사람이야,라는 자기 위로와 함께
내 키보다 더 높은 담을 쌓았다.
그 담은 나를 온전히 세상의 상처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지 몰라도
동시에 가둬진 셈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핸드폰을 열어 유튜브를 보며
웃고 있는 나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혼자가 편한 사람일까
스스로에게 물어보니
그건 아니었다.
나는 고독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지쳐 있었던 사람이었다.
아, 나는 지금 사람이 아니라
휴식이 필요한 상태구나.
세상이 미워진 게 아니라, 그저 너무 오래-
멈추지 않고 달려왔던 거구나.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휴식을 선물하기로 했다.
누군가보다 더 잘하기 위한 노력도,
비교 속에서 나를 증명하려는 시간도 잠시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렇게 잠시 멈춰 서고 나서야,
창밖의 햇살과 푸른 하늘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잠시 쉬어 가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나서야
나는 조금,
괜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