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나를 지키는 법을 배워가는 일

by 노아

우리는 자라면서 수많은 규칙과 기대 속에 살아간다. 착한 아이가 되어야 했고, 다정한 친구이자 성실한 학생이 되어야 했다. 어른이 되면 그런 틀에서 벗어날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회에서는 좋은 동료, 유능한 팀원, 때론 부모나 자식으로서의 역할까지. 그렇게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처음에는 그것이 어른스러움이라 믿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모든 역할에 충실하려다 정작 나 자신은 점점 흐려져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른이 된다는 건 결국, 나를 희생하며 살아가는 일이 아니라, 수많은 관계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피곤할 땐 쉬어야 하고, 슬플 땐 울어야 하며, 불편한 것에는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태도라는 걸 배워간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며낸 나 대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일. 그것은 쉽지 않지만, 그 방향으로 한 걸음씩 걸어갈 때 비로소 내가 나답게 존재할 수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타인의 시선을 줄이고 나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연습이 아닐까.


“한 사람의 인생은 자신을 알아가는 끊임없는 여정이다.”

- 제임스 홀리스


이제 나는 조금씩 나를 이해하고, 나의 경계를 존중하려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더 많은 걸 참아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나를 알아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비로소 진짜 어른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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