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잠깐의 고요

by 노아

아침 준비는 늘 분주하다.

이유식을 만드는 소리, 양치하는 소리,

현관 앞에 모여 있는 신발들.

그 틈에서 잠깐, 나는 창문 옆에 서서

나보다 먼저 출근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침 공기를 한 모금 들이마신다.


그 순간만큼은

출근도, 업무도, 사람들도 잠시 잊힌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주말보다 조금 더 맑고,

한여름답게 뜨거운 공기가 스며든다.

그 더위 속에서도 간간이 스치는 바람이

잠시 숨을 돌리게 만든다.

이 더위도 곧 조금씩 잊혀지겠구나..


뒤에서 작은 발소리가 들린다.

아이가 거실을 기어 다니며 장난감을 뒤엎고 있다.

그 소리는 멀리서 들리는 파도처럼

나를 재촉하지도, 방해하지도 않는다.

그냥 내가 살아가는 집의 소리일 뿐이다.


곧 다시 시계가 눈에 들어오고,

가방을 챙기고, 신발을 신는다.

현관문을 열기 전,

아내의 “잘 다녀와” 한 마디가 날 잡아준다.

그 말이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첫 번째 힘이 된다.


문을 나서며 생각한다.

아침의 이 잠깐의 고요가 없었다면

하루가 훨씬 길게 느껴졌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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