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읽기(1)-고향집에서(3)

<나> 단락 해명

by 이제월

<나> 단락 해명


낯선 사람 보듯 짖어대는 누렁아


누렁이는 고향에 속해 있다. 고향을 떠나지 않았고,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가 강제로 떼어내질지도 모르지만, 그 자신은 떨어지지 않는다. 그는 고향의 일부다. 완전히 속해 있다. 그는 고향을 떠나는 의지를 갖지 않는다. 그리고 누렁이에게 노래하는 이, 노래하는 ‘나’는 낯선 사람으로 보인다. 나는 누구인가?



나도 이 집에 한 식구란다


노래하는 이는 자신도 이 집의 식구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하나의 선언이다. 고향과 집은 다르다(<가> 단락 해명 참조). 그리고 한 식구라는 주장의 논거가 이어진다.



아침마다 너에게 밥 주시는 어머니 아버지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침마다’ ‘너-누렁이에게’ ‘밥 주시는’ 분들이다. 이 일상성과 하루의 ‘첫머리’ 즉 우선적 사랑을 베푸는 지점에서 그들이 너-누렁이에게도 우선적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등가 교환. 그리고 그 베풂은 ‘밥’이다. <밥은 하늘>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민심이 천심(백성의 마음이 하늘의 마음이다)이라는 말의 가장 적절한 변용이다. 밥은 생명을 주기 때문이다. 생명을 잇도록 다른 생명을 주는 것, 그것은 바로 자연이 하는 일이고, 어쩌면 신법(神法)이다.



그 두 분의 사랑하는 막내아들


도덕경에는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으며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는 구절이 있다. ‘그 두 분’이 ‘사랑’을 주는 ‘막내아들’은 그 근친성과 종속성을 가짐으로써 동일한 법(法)을 따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 본받음은 아주 내재적인 것이며, ‘밥’과 ‘사랑’은 같다. 그러므로 누렁이와 같음을, 누렁이와 똑같은 처지임을, 같은 존재임을, 같은 위치임을, 그러니까 형제임을 주장하고 있다. 두 분의 막내아들이라는 지위로써 누렁이의 위에 서려는 게 아니라 누렁이의 ‘곁’에 서려 한다. 이 점이 중요하다.



나도 한 식구란다


따라서 한 식구는 한 형제, 동기(同氣) 간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같은 기운을 받은. 같은 사랑, 같은 밥 그러므로 한 생명을 나누었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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