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백예순여섯 번째날

그대의 마음을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165

그대의 마음을 사기 위해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주는 그는

얼마나 눈이 먼 사람입니까?



원문⟫

How blind is he who gives you out of his pocket that he may take out of your heart.






새로 한 번역⟫

얼마나 눈먼 사람입니까

그의 주머니를 털어 당신에게 내어 주는 누군가

그가 만일 당신 마음을 꺼내가려는 거라면





읽기글⟫

교환불가능한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바꿔치기에 익숙해서 종종 모든 것을

다른 무언가를 들여 사고자 합니다.

예컨대 순수환원가치인 돈.


그러나 세상에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바로 ‘당신’과 같이.


부득이 값을 매겨도

그것은 인간들 사이에나 통할 뿐

존재의 영역을 조금만 넓히면, 아니 돌아보기만 하면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마르코 폴로가 원의 화폐를 가지고 돌아갔을 때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 지폐를 불태워버렸습니다.

그들이 도시 몇 개를 사도 남을 어마어마한 가치이지만

그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본래 그것은 이처럼 ‘스스로의 값’을 지니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아니고

사랑을 바라지 마십시오.

그리고

사랑이라면

사랑을 사려고도 않을 것입니다.


사랑은 왕자(王者)도 되게 하고

거지도 되게 합니다.

아무런 모순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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