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백아흔한 번째날

이 세상에서의 최고의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189
이 세상에서의 최고의 미덕은
어쩌면 다른 세상에서는 최하의 것일지도 모릅니다.



원문⟫
The highest virtue here may be the least in another world.




새로 한 번역⟫
여기 최고의 덕은 어쩌면
또 다른 세상에서
가장 미소한 덕일지 모릅니다



읽기글•1⟫
빛과 어둠.
잊지 마십시오.
둘은 다만 똑같이 서로가
하나의
아름다움을 위해 봉사할 뿐입니다.

히브리의 시편도 같은 내용을 노래하여:
“당신 앞에서는 어둠도 어둠이 아니고
밤도 대낮처럼 환합니다.
당신에게는 빛도 어둠도 구별이 없습니다”(시편 139장 12절).

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어둠에 대응한 빛이란 아직 완전한 빛이 아니며
악에 대응하는 정의란 아직 완전한 선(善)이 아닐 것입니다.

그림자를 모두 지우는 빛.
지상에서는 필요치도 허락되지도 않을 테지만
그 빛은 분명 하나의 추동력을 발생시켜줍니다.
희망이 고픈 시대에
희망의 최전선은 언제나 절망과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 이제 누가 행불행을 말할 수 있습니까?
누가 이 모든 것들을 명명백백히 가를 수 있습니까?


읽기글•2⟫
그대가 상대하는 일을 그만 두고
그저 자신이기를
그저 자기를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그대가 상대가 부당하게 차지한 것을 달라고 할 때
사실 그대는 약자요
상대는 강자라고 소리쳐 주는 것이기에
상대는 이미 가진 힘을 써서
더욱 그 힘을 지키려 할 것입니다.

그대가 그의 것을 탐하는 이상
그의 세계가 강고해집니다.
그러나 그대가 만일
다른 세상을 꿈꾸고
다른 덕을 찬양하면

이 세계와 저 세계가 부딪치고
당신이 그저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싸우지 않고 저 세계는 무너질 것입니다.
당신이 더 좋아 보이므로
당신이 그것이 더 좋다 하므로
그는 다가와 제 것과 제 힘을 내다 바치며
제발 당신의 것을 나누어 달라고
제발 당신의 일에 끼워 달라고
거기서 빼 안 넣어 주는 것은 부당하고 잔혹한 일이라고 외칠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대는
이 덕과 저 덕을 싸우게 하는 대신
이 세계와 저 세계가 서로 삼키려 으르렁대는 대신
상하도 귀천도 고하도 없이
하나의 고리가 온전해지고
마침내 어느 방향도 차이가 없이
그대로일 뿐인 세계를
거닐게 될 것입니다.

둘로 가른 부당함에 맞서
도로 갈래 치지 마십시오.
그대는 의연하게
그대 땅을 걸으십시오.
사람들은 구름 위를 걷건 땅 위를 걷건
모두 한가지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이 하나는 처음의 하나보다 새롭고
이미 질리도록 맛본 둘과도 달라
셋이라고 불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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