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백아흔네 번째날

상상력이 없는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192

상상력이 없는 과학자는

날이 무딘 칼과 낡아 빠진 저울을 가진

푸줏간 주인과 같습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일 수 없는데.




원문⟫

A scientist without imagination is a butcher with dull knives and out-worn scales. But what would you, since we are not all vegetarians?





새로 한 번역⟫

상상력 없는 과학자는

무딘 칼에 다 낡은 저울 들을 가진 도살자입니다

하지만 당신이라면 어쩌시겠습니까

우리가 전부 채식자는 아닌 바에야




읽기글⟫

관찰하십시오.

사실에서 출발하십시오.

상상력은 사물을 그대로 보는 것이 거의 전부입니다.

아니, 그냥 전부입니다.

물질적이건 비물질적이건

항구하건 찰나에 번쩍이고 지나건

우리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마침내 사유하여

그것들을 이미 비추인 시공간 너머까지 내보내

한계를 밀어붙인 저 끝에 다시 만납니다.

그것이 상상력입니다.

그러므로 당신,

오늘 아침 식사를 말해 주십시오.


나는 당신의 공상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나는

누구보다 그 성분들을 잘 이해한 채로

나쁘다는 그 식품들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먹고 살아갑니다.


물론, 우리의 이해가

계속 닫히지 않고 열려

다음 식사를 상상하고 마련하기를

똑같은 진심으로 희구합니다.


그러나 오늘.

나는 오늘을 사는 사람들을 잃을 때 가장 슬프고

오늘을 살게 해 준 사람들을 잃을 때 가장 미안합니다.


그러니 우리 서로 화를 돋구지 맙시다.

나도 당신의 오늘 한 끼를 걱정하겠습니다.


하여,

지금 즉시 전부를,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처럼,

원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느린 응답을 인내롭게 기다릴 것입니다.

오직 바라는 건 지금 즉시 전부를 ‘시작’하자는 것뿐입니다.


그대가 답하면 그대의 한 걸음이

천리길에 나선 거라고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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