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이백열네 번째날

진정으로 위대한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212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은

아무도 지배하려 들지 않는 사람,

다른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는 사람입니다.




원문⟫

The truly great man is he who would master no one, and who would be mastered by none.





새로 한 번역⟫

진정 위대한 자

그는 단 한 사람에게도 군림하지 않으며

어떤 누구에게도 지배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읽기글⟫

이것이

나를 사로잡았던 말입니다.

나는 곧 스러졌고

잦아들었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넘어져 뭉그적거릴 새에 한 걸음을 더 가면 그만이니까요.


나는 ‘지배하려는’ 마음 없이

저 놀라운 노력을 시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래 헤맸습니다.

내가 지배하려 들지 않는 사람이 되기 전에는 결코

어느 누구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오래 머뭇거렸습니다.

하지 않는 것을

할 수 없다고 거짓말하며



절에 가면 부처님이 모셔진 곳을 일러

‘대웅전(大雄殿)’이라 부릅니다.

큰 영웅이란 말입니다.

그는 칭기스칸과 같은 ‘지배’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지배했습니다.

지배하고자 하는 마음과 지배당하는 영혼을 모두 다스린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지배하지 않고 지배했고,

정복하지 않고 자유로워졌습니다.

뱀이 제 꼬리를 물 때 시작과 끝이 있지만

하나의 고리가 회전할 때에는

무엇이 시작이어 이끌고

무엇이 끝이어 뒤따른단 말입니까?


마음 가는 대로 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더라는 노년의 공자의 말씀에 못미치더라도

작은 소용돌이가

작고 맑은 하늘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누가 하늘을 보았단 말입니까,

제 안에서 전부를 마주치기 전에는.


마주쳐

아직 살지 않은 것도

살아내기 전에는.



그대여, 평화로우십시오.

천지가 한 점에 있어

한 점에서 났고

거기는 언제나 여기, ‘온 데’입니다. everywhere.


모든 곳에서

당신을 맡겠습니다.

그대에게 양지가 희망이라면

나는 세상의 양지에 있고

그대에게 음지가 희망이라면

나는 세상의 음지에 있습니다.

무극(無極)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무(無)라거나 무한(無限)이라거나

좁쌀 한 알이라거나

먼지 한 점이라거나

한 순간 반짝임이라거나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라거나

무슨 말을 해도 좋습니다.

나는 어느 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또한 그대를 놓치는 법도 없을 것입니다.


이 연결을

아름답게

눈뜨기를 믿고 바랍니다.


그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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