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와 시인 사이에는
출판된 본문⟫ n.225
학자와 시인 사이에는
푸른 초원이 가로 놓여 있습니다.
학자가 이 들판을 가로지르면
현자가 되고,
시인이 이 초원을 가로지르면
예언자가 될 것입니다.
원문⟫
There lies a green field between the scholar and the poet; should the scholar cross it he becomes a wise man; should the poet cross it, he becomes a prophet.
새로 한 번역⟫
학자와 시인 사이에 푸른 들이 놓여 있습니다
학자는 거기를 가로질러 현자가 되고
시인은 거기를 가로질러 예언자가 될 것입니다
읽기글⟫
하이데거가 횔더린의 시를 해명한 것처럼
가끔 지브란의 글을 해명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초원은 그저 초원.
은유[metaphor]의 힘을 죽여가면서까지 해석에 매달리고 싶진 않습니다.
은유란 그 말에서 가리키듯이 이미
무언가를 ‘숨어서[隱-]’ 있는 것,
무언가를 ‘넘어서[meta-]’ 있는 것이니까요.
+
학자도 시인도 걷는 자요, 듣는 자입니다.
그들은 이야기하는 자이고 생각하는 자이지만
뭇사람과 다른 건 경청한다는 것과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가로지르는 자이며, 변-화하는 자입니다. 둘 중 하나가 빠진다면 둘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공부자(학자)나 시인이 아니라면 그 까닭에 당신은 초원을 가로지르지 않거나, 가로질러 하나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조각글은 직업이나 역할이 아니라 존재와 본성에 관한 이야깁니다.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