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이백일흔한 번째날

오래도록 그대는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269

오래도록,

그대는 어머니의 잠 속에 깃든 꿈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대를 낳기 위해

그 깊은 잠에서 깨어나신 것입니다.




원문⟫

Long were you a dream in your mother’s sleep, and then she woke to give you birth.





새로 한 번역⟫

오래도록 그대는 그대 어머니 잠 속의 한 꿈이었더라,

그리고 이윽고 그녀는 그대에게 탄생을 주고자 깨어났더라




읽기글∙1⟫

인도인들이 자신들의 땅을 ‘어머니’라 부르고

자신들의 나라를 마하 마야—즉, 거대한 꿈[내지는 거대한 환상, 위대한 꿈]이라 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이에게 그 나라의 몽매한 상태를 나타내주는 은유로 반가울 수도 있지만,

나는 그냥 마야가 아닌 마하 마야(Maha Maya)가

간디와 같은, 타고르와 같은 위대한 영혼을 낳았다고도 생각합니다.


나의 어머니와 우리의 어머니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 꿈을 추적하는 것이 우리 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우리는 몽상가로부터 태어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1940년대,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우리는 우리가 태어난 시대가

이미 많은 것을 규정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처음 메모를 적을 때에는 그냥 40년대, 50년대, …, 90년대, 이렇게 적었습니다. 어느새 단위가 바뀌어 앞에 두 자리도 꼭 써 넣어야 되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읽기글∙2⟫

놀랍게도, 모든 시대의 불행은

그 시대의 유년들을 어느 만큼 빗겨갔습니다.

그들은 상처를 받더라도 놀랍도록 온전히 본 모습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별다른 불행이 없이도 우리는 왜곡됩니다.

꿈에서 깨어났기 때문일까요?


혹은, 우리는 그토록 어려워도 꿈을 품고 고집피우다가도

아이를 위해, 혹은 아이를 갖기 즈음해

돋우려던 날개를 접고 현실에 묻혀가는가요?


둘을 함께 하려면

우리는 얼마나 더 큰 꿈을 키워야 합니까?

현실과 교류를 가지면서도

꿈을 버리지 않으려면, 그 꿈은 정말 얼마나

커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작아도 되는 걸까요?

…그러나 작을 때라도 그 힘은 결코 작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질(質).



읽기글∙3⟫

그대는 태어난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대 어머니에게서 받은 것은 그것으로 족합니다.

이제 다른 것은 스스로 더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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