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관을 만드는
출판된 본문⟫ n.310
가시관을 만드는 손조차도
전혀 일하고 있지 않는 손보다 낫습니다.
원문⟫
Even the hands that make crowns of thorns are better than idle hands.
새로 한 번역⟫
가시관을 만드는 손이라도
빈둥거리는 손보다 낫습니다
읽기글⟫
꽉 찬 이가
나에게 더하거나 남에게 더하려 하지 않을 때
이 무위는 자연의 힘찬 흐름에 맞갖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내게 들어오고 내게서 나가려는 흐름을 거부하는 것이고,
내 것이 아닌 것들, 세상을 내 안에 가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본래의 자기와 이어지지 않아
꺽인 꽃처럼 시듭니다.
그것을 거꾸로 매달아 말리고 아름답다 바라보든
내버려 두어 썩은 뒤에 내다 버리든
그것은 사라집니다.
다른 것이 되지[화, 化] 못하고, 다른 것과 이어지지[연기, 緣起] 못하고 끊어집니다.
이 끊어짐은 인간의 도덕에 앞서 자연을 거스른 죄입니다.
인간이 정한 법을 뛰어넘어 사면하는 것이 자연의 법이라면
자연이 정한 법을 뛰어넘어 사면할 수 있는 것은 신법(神法)뿐입니다. 그나마 신이 있다면.
없다면 당신이 선악의 피안으로 건너갈 수 있는 초인[위베르멘쉬, Übermensch]일 때에만
스스로를 사면시키거나 단죄하거나 할 것입니다.
무위(無爲)는 무행(無行)이 아니라
그렇게 주어진 일을 해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는 눈을 감고도, 자신을 분리시켜 타자가 되어 타자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일 없이도
제 몸의 감각을 느끼는 방식으로
자신이 전체에 합하여서
있는 그대로, 이름붙이거나 떼어내지 않은 채로도
느끼고 압니다, 그것으로서 삽니다.
이제, 그대의 감은 눈보다 더 많은 것을 보는 것은 없습니다.
밝은 눈을 가진 이여,
심판하지 않고 받아안기에 당신이 느끼는 것을 연민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이 연민은
연민함의 이편도, 저편도 낮추지 않습니다.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