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레의 싹은
*이백일흔두 번째날 같이읽기가 누락돼서 올립니다.
출판된 본문⟫ n.270
한 겨레의 싹은
그대 어머니의 갈망 속에 움트고 있습니다.
원문⟫
The germ of the race is in your mother’s longing.
새로 한 번역⟫
종족의 씨는 그대 어머니의 갈망 안에 있습니다
읽기글⟫
그러면 말입니다.
단군신화를 역사로 받아들일 때, (혹은 주체적으로 그 의미만을 수용할 수도 있고)
맨첫 어머니[웅녀熊女]로부터 나의 어머니에게까지 내려온 그 싹은
‘사람이 되고자’하는 갈망은 아닐까요?
문득, 가장 오래된 이야기들은
‘자기실현적’이라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자기를 실현하는 것이 결국 ‘善(선)’이라 여겼다는 생각도 들고.
나의 갈망, 우리의 갈망은 본원적으로 사람답게 사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싹은 답이 아니라 질문인 것입니다.
‘움트고 있다’ 대신에 저는 단지 ‘있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전자는 ‘활성’ 상태를 가리키고, 후자는 활성됐든 휴지(休止)로나 주검이 되어 비활성인 채로든 ‘존재’를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갈망 속의 씨앗은 깨어 있거나 막 깨어날 수도 있고, 완전히 망각된 채
또는 억눌리고 가두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하나의 종족이 싹틉니다.
당신이 꿈을 꾸면, 당신의 강한 소망은 주위를 감전시키어
누군가가 같은 꿈을 이어 쓰고, 한 무리의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로 불리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끝머리가 아니라 첫머리에 서십시오.
결과가 아니라 원인의 자리에 서십시오.
탓하는 자리가 아니라 탓을 받고 감내하는 자리에서 살아가십시오.
그런 당신 안에 있는 싹을 보며
나는 그리스도의 어머니를 맞이하듯 당신을 기꺼이 사랑하고 존경할 것입니다.
이것은 생물학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러나 또 생명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