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삼백열일곱 번째날

십자가에 못 박힌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315

십자가에 못박힌 이여.

그대는 내 심장에 못박혀 있습니다.

그대 손을 꿰뚫은 못은

내 가슴의 벽을 찌르고 있습니다.

훗날 한 사람의 나그네가

이 골고다 언덕을 지날 때,

여기 두 사람이 피흘려 죽어갔음을 모를 것입니다.

그는 그저 한 사람의 죽음으로만 여길 것입니다.





원문⟫

Crucified One, you are crucified upon my heart; and the nails that pierce your hands pierce the walls of my heart. And tomorrow when a stranger passes by this Golgotha he will not know that two bled here. He will deem it the blood of one man.





새로 한 번역⟫

십자가형에 처해진 사람, 당신은

내 심장 위로 처형돼 있습니다

하여 당신 손들을 뚫는 못은

내 심장의 벽을 뚫고 있습니다

그러하나 내일, 이 해골산을 낯선이가 지날 때에

그는 여기 둘이서 피흘렸다는 걸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는 그건 한 사람이 피흘린 것이거니 생각할 것입니다




읽기글⟫

이것은 ‘형제’의 뜻에 대한 가장 정확한 진술입니다.

가끔 그것은 ‘벗’에 대한 진술이기도 합니다.

‘나’라는 것은 우리가 이제 겨우 형제임을 인정한 첫 번째 인물일 따름입니다.


오, 부디 당신이

내가 같이 찔려 죽었다는 걸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러고도 내가 살아 거니는 것은 불가해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볼 때마다

나와 같이 죽은 내 형제를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것으로 당신 또한 내가 될 것입니다, 나와 내 형제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종교와도 상관없습니다.

그 어떤 하나의 종교가 있기도 전에 있던 것,

우리 자신이 하느님이고 하느님의 아들이어서

하느님을 낳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이 사실이 모든 종교의 아비요 어미입니다.


나머지는, 말을 하려니까 말을 입은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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