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게 되)는 것들 (8)

교육은 매춘이 아니니까

by 이제월

교육은 매춘이 아니다. 학생이나 학부모의 욕구에 응답할 까닭이 없다. 상품이라고 인식하는 한에서만 그게 가능하다.
교육은 학생의 필요, 나아가 세상의 필요에 응답한다. 해야 한다. 파멸을 막진 않더라도 다만 지연시키기 위해서라도.
교육은 욕망을 거절하고, 필요를 깨우치고 필요를 일깨우는 일이다. 너의 필요와 세상의 필요를. 그건 개인을 억압하는 게 아니다. 실은 모두 그 인정을 원한다. 방법을 몰라서 갖가지 욕망을 집어 들고 거기 ‘빠져들어’ 도피하는 거다. 그 욕망에 대한 직접적 응답, 즉시 전면적으로 동의해 주는 걸 자신이 인정받는, 가납되는 표지로 삼는 거다. 진짜 인정은, 네가 세상의 필요를 채우는 가치로운 존재다, 너는, 우리의, 희망이다,라고 말해 주는 것이다.
나는, 교사라면, 학생에게 너를 희망한다고 말해 주어야 한다고, 그렇기에 거꾸로 묻고 거꾸로 요청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 생각하지 않는 게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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