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게 되)는 것들 (14)

수직과 수평. 저울 만들기

by 이제월



수평은 기술이다.

수직은 자연이다.

물론 자연의 힘은 우리를

수평으로 끌어내리고

우리의 기술과 저항은

수직으로 서고 쌓지만, 보라.

자연은 오직 수직으로 당기며

생명은 저마다 그릇에서 출렁이며

수평을 이룬다.


그 단단한 수평에 비친 것을

눈 떠 읽으니 이성으로 일하며,


눈 감고 떨고 울리는 장 위로

선뜻 마음을 널뛰우니, 이 놀이를

계속하는 것이 의지다.


웃어라, 춤추어라.

울어라, 노래하라.

모두 모아 한 점, 영.

나는

나를 저울로 만들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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