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끝없는 태양의
출판된 본문⟫ n.20
우리는
끝없는 태양의 움직임을 보고
시간을 헤아립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머니 속에 있는 작은 기계로
시간을 헤아립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우리 모두가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서로 만날 수 있는 지를.
원문⟫
We measure time according to the movement of countless suns; and they measure time by little machines in their little pockets.
Now tell me, how could we ever meet at the same place and the same time?
새로 한 번역⟫
우리는 무수한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시간을 잽니다
저들은 제 주머니 속 작은 기계로 시간을 잽니다
이제 말해 주십시오, 어떻게 우리가 같은 때 같은 곳에서 만날 수 있는가요?
읽기글⟫
지브란의 글에서는 종종 [우리/그들]이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온전한 의미의 대척점을 뜻하기보다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의 “어긋남”을 가리킵니다.
서로의 가치가 정면 배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꾸 엇나가고 서로에게서 미끄러지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실망할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렇게나 다른 ‘우리’와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한 점에서 서로 만나곤 하니까요.
지브란이 묻고, 듣고 싶어하는 것도
바로 그렇게 ‘만나고 있다’는 발견, ‘만날 수 있다’는 신비에 관한 것이니까요.
나는 무신론자와 신비주의자가 즐거이 우정을 쌓는 것을
자주 보아 왔습니다.
정작 위험한 건 다르다는 사실이 아니라
기계 또는 태양으로 나머지를 규정하려는
속 좁은 시도일 터이지요.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