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누구라도
그 어떤 누구라도 사춘기 한복판에서보다 그것을 지나 벗어난 뒤 그에 대해 더 많은, 더 크고 더 온전한 이해를 얻는다.
우리는 삶에 대해 죽은 뒤에 더 크고 올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참된 시인은 죽은 자들이다.
그들은 이 세상에 죽음으로써 비로소 ‘시’를, 저 너머의 세계를 선취(先取)한다.
그것이 우리가 시 읽기에 부딪치는 특별한 어려움이고
시 읽기로 영혼정신이 특별하게 단련되고 발달하는 이유다.
나는 영예롭게 사는 자들의 시를 믿지 않는다. 그것은 시세계로부터 오지 않은 자, 시의 무엇도 담고 있지 않고, 흐르지 않으며, 묻어 있지조차 않기 때문이다. 최고의 회개는 죽고 사는 것이다.
모두가 시인이다.
아프리오리(a priori)하게.
나는 어리석고 추하며 망가졌다. 말함으로써 나는 틀리고 점점 더 어긋난다. 그러나 그 말함으로써 나는 속죄하고 침묵을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