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悔改 말고 回改). 돌이키고 돌아서다
이해충돌과 인지는 어떻게 상관하나? 태도와 인지는 어떻게 상관하나? 도덕성과 태도는 어떻게 상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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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문제는 영적 지평 다시 말해, 인간정신 전체에 상관한다.
배를 돌리지 않고 선실만 이곳저곳 오가거나
선실의 입구만 이쪽 저쪽으로 바꿔 달아도
방향전환, 사건의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내적 방향전환은 외적 방향전환의 결과인 때도 있으나
내적 방향전환 다시 말해, 자기 결정권의 행사로서 자기 행동이 없이는
외적 방향전환도 일어날 수 없다.
메타노이아(μετάνοια). 돌이킴, 돌아섬은 후일 종교화하고 윤리에만 초점을 맞춘 회개(悔改)라는 말보다 본래 뜻대로 회개(回改)로 부르는 것이 더 맞다. 회개(悔改)는 파생어고, 회개(回改)가 본말이다.
성장하고 변화하고 해결하기 위한 필수 전제. 회개다.
뉘우치라는 게 아니라 마음을 고쳐 먹으란 거다.
회개하지 않고 어떤 치유도, 어떤 놀라운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
상처도 낫지 않고, 오류는 수정되지 않는다.
늘 하던 이야기를 되풀이한다. 늘 하던 신세타령을 멈출 수 없다.
내탓이 아니고 남탓이라지만, 그건 생에 대한 자기 주권을 영원히 갖지 않는 것, 생으로부터의 도피 아니, 생으로부터 배제되고 유폐하는 것이다.
전제다, 출발하자면.
같은 듯 다른 이 말을 새기지 않으면
우리는 늘 하던 잘못을, 틀렸다고 알고 있는 채로 되풀이할 것이다. 한 층 한 층 차곡차곡 같은 잘못을 쌓아 갈 것이다.
당신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나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단지, 헛된 짓을 멈추고
진짜로 일하고, 진짜로 먹고, 진짜로 싸고, 진짜로 숨쉬고 바라볼 뿐이다.
본다. 그리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