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게 되)는 것들 (19)

새 술은 새 부대에

by 이제월



사람들은 자꾸 무얼 고치려고 한다.

그렇다. 고쳐야 한다.

아무것도 고치지 않고서는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다.

그러나 아니다. 그렇게 무얼 고치는 게 아니다. 고치는 건 그대다.

그대를 고쳐라.

아무것도 뜯어 고치지 마라.

단지 그대에게

더 큰 세계, 그대를 놓아 평화롭게 하고,

숨 쉬게 할 더 큰 세계를 지어 그리로

옮겨 가라, 머물라.

저울의 양팔을 맞출 짝을 찾고 낳고 키우라.


외부를 만들어 내부를 고치는 것이다.

맥락을 바꾸어 의미를 새롭게 하는 것이지

내부를 해치는 건 자기를 망가뜨린다.

그대 이기심을 줄이라는 게 아니다. 이타심이 그와 같이 커야 한다.

급한 걸 누르는 게 아니다. 참지 말고 여의어라. 긴 시간을 곁에 두어 아무것도 아닐 때까지, 작고 작다는 게 보일 때까지. 그래서 잊고 여의라.

더는 그것으로 그대가 흔들리지 않게.


그대는 그대이므로 그대를 그냥 바꿀 수 없다. 그대의 세계를 바꾸어 재위치하라.

그렇게 그대를 바꾸라.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어떻게 그럴 수 없는가!


세계를 관념하지 말고

사실을 볼 때까지 상상하라. 바꾸어라.

마주쳐라, 눈 떠라. 그대, 기다리라.

계속 길 떠남으로써.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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