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게 되는 것들 (34)

과잉(過剩)의 선(善)

by 이제월

과잉(過剩)의 선(善)

―넘쳐흐르기/흘러넘치기로서 용서(容恕)



깨진 관계가 미래를 갖기 위해

미래로 내어지는 다리, 연결시키는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이렇게 미래를 여는 것은

용서라는 ‘과잉된 선’, ‘넘치는 선’입니다.

필요한 것 이상의 선으로서 용서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관계를

다른 관계로, 이제까지와 다른 미래의 새로운 무엇으로 바꾸어 내는 것입니다.

잔을 채웠으나 넘쳐흐르게 부어지는 선은

어떤 계산과

대등한 교환을 파괴하고

이 파괴적 위력은

무엇이 되든지 간에 아무튼 전과 다를 것을,

이제까지 없거나

적어도 지금 이것에는 부여하지 않았던 선을,

새로운 선의 질서를 보여 주고

만들어 냅니다.

흘러넘친 것이

계속해서 흐릅니다.


깨진 그릇을 통째로 담구는

과잉의 선.

그것을 용서라고 부릅니다.

다른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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