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그저 있으므로 있으며
평화는 그저 있으므로 있으며
평화(平和)를 위(爲)하여
바다의 상태보다
바다의 존재를 봅니다.
내게도 풍랑은 가혹하고 힘겹지만
바다이기에
똑같이 감사하고
똑같이 견딥니다.
못 견딜 일을 참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달게 받아 안을 일인 줄을 알며
먼저 바다가 나를 받아 준 것을 잊지 않습니다.
그러하나 마음에 오는 통증 줄지 않고
내가 나를 죄인으로 인정합니다.
그러므로 평화를 지킬 때에
나는 선인(善人)이면서
죄인(罪人)입니다.
그러나 악인은 아닙니다.
나는 하느님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신명(神明)이 났기 때문입니다.
행위와 발생하는 힘이 다른 데서 흘러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높이 저 높이서.
내 얼굴에는 빛이 비추어
내 낯빛 어둡지 않습니다.
나는 텅 비었으니
나는 당신, 우리라고 하겠습니다.
당신조차 잊은 우리, 그윽한
그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