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글쓰기: 정직

모두 다 안다

by 이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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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한스의 이야기는 모두 다 안다. 그가 끔찍한 거짓말쟁이에 잔인하고 쫄보라는 것만 빼고 말이다. 한스는 실은 게으르고 우유부단하며 무책임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다 보니 그날 그 자리에 있었고, 모든 일이 끝나고 물을 때 둔한 머리를 굴리다 미처 할 말을 찾지 못해 혼자 정직한 사람이 돼 버렸다. 그의 가족도 거짓말이긴 매한가지다. 이 어리석은 막내가 가져다 주는 새로운 부와 시끌벅적한 명예에 젖어 장단을 맞추고 확성기를 튼 것뿐이다. 한스의 얘기는 대부분 한스는 모르는 일들이다. 애초에 그런 일이 없었으니까. 진상을 아는 치들도 고을 입구에 한스의 동상을 세우고 커다란 입간판을 세우는 데 동조했다. 그러니까.

여러분, 아들놈이 이렇습니다. 본래 고결한 영혼은 유리처럼 맑고 또 잘 부서집니다. 그의 진실은 여기 이렇게 다 기록돼 있으니 책을 사시고, 판화를 사 보시고, 그의 얘길랑 듣지 마십시오.


제시어: 정직

기본 제한: 5분, 손글씨

예외 추가: 문장이 덜 끝난 경우 추가 시간(30초~1분 사이 임의 제공) 동안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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