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고요하고
즉흥글쓰기: 침묵
숲은 고요하고 적막했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진정하고 귀기울이면 쉴틈없이 바스락거리고 갖가지 소리가 이어져 무엇이 있나, 무슨 일이 벌어지나 호기심을 돋구었다. 새터에서 멀리 숲 깊은 데까지 들어오는 일은 드물고 오늘처럼 혼자인 것은 처음이었다. 한 발 한 발 옮기면서 소리는 빛깔을 이루고 켜켜이 막아 선 수풀 저편으로부터 무언가 움직이는 형상들이 빚어져 언뜻언뜻 비치는 기분이 들었다. 감각이 이렇게 벼려질 수 있다는 데 놀라며 손과 발이 커다란 나무처럼 길게 뻗는 것을 느꼈다. 처음으로 제 몸을, 제 몸의 크기를 온전히 느꼈고 그것은 이제껏 상상해 보지 못한 커다란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제시어: 침묵
기본 제한: 5분, 손글씨
예외 추가: 문장이 덜 끝난 경우 추가 시간(30초~1분 사이 임의 제공) 동안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