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위한 습작

강가에서

by 이제월

나는 죽지 않는다.


그래서 늘 죽어


뱃삯을 치렀다


당신의 눈물로 이룬 강


온몸이 흐르는 강을


온몸을 적시고


죽지 않는 것에만 기대어

건넜다


건네 주었다


당신의 뒷모습을 기억하고


나는 매번 얼굴을 잊는다


다시 또

죽지 않는 내가


죽는 당신을 건네 준다


어느 날

내 얼굴을 본다는

예언을 입고


기꺼이 죽는다

헤엄치지 못해

매번 익사하고


죽지 않는다


당신은

젖지 말고 가라

뒤돌지 말고 가라


여기는 내 서서

끝없이

끊임없이

건네울 테니.




진실을 위한 습작

강가에서.

아주 가끔 쓸 수 있는 찰나.


넘달. 濟月

오늘. 석가탄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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