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 난다
생각한다
여기 없던 것
있으면 했던 것에 대하여
생각하는 일은
지금 아무것도 아니지만
어쩌면 무엇일지도 모른다
다른 세계와의 교신(交信)인지도
그래서 아까부터 열기와
매미소리 여전하여도
잠시 더위를 잊은 거다
아니다
향기는 이렇게는
나지 않는다
몸을 부비고
뒹굴고 부서진 데
거기서만 향기가 묻는다
고운 향도 고약한 향도
방법은 같다
존재만이 다르다
오직 하나 몸을 증거로
돋아나는 향기가
가끔은 길을 벗어났다
덩그러니 탈 것을 두고
저 혼자 빈 들을 뛰놀다
논 자리 퍼진 향기가
더 퍼진다
향기가 없는 데에
마른 가슴에 내려앉는다
간질인다
休
즉흥글쓰기 | 제한시간 5분, 손으로 쓰기, 시를 쓰기
실제 사용 시간 | 4분 28초, 초록색 직경 0.38mm 프릭션 볼펜, 몰스킨 하드커버 포켓 연두색 무지 공책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