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와 함께 | 지금도 가득하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드리는 인사 묵상

by 이제월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드리는 인사*


1귀부인이요 거룩한 여왕이시여,

인사드리나이다.

하느님을 낳으신 분,

거룩한 마리아이시여,

당신은 교회가 되신 동정녀이시나이다.


2하늘에 계신 지극히 거룩하신 아버지께서

당신을 뽑으시어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시고 사랑하시는 아드님과

보호자이신 성령과 함께 당신을 축성하셨나이다.


3당신 안에는 온갖 은총과 온갖 선이 가득하였으며

지금도 가득하나이다.


4하느님의 궁전이시여, 인사드리나이다.

하느님의 장막이시여, 인사드리나이다.

하느님의 집이시여, 인사드리나이다.


5하느님의 의복이시여, 인사드리나이다.

하느님의 여종이시여, 인사드리나이다.

하느님의 어머니시여, 인사드리나이다.


6그리고 거룩한 모든 덕들이여, 당신들에게도 인사드리나이다.

성령의 은총과 비추심으로

믿는 이들의 마음에 당신들이 쏟아부어지면

하느님께 불충한 이가 충실한 이 되리이다.


✣ 묵상 ✣

아베(Ave)!

인사드리나이다.

나는 당신을 모르고

알면 알수록 더욱 더 모르나니


나는 당신께 인사드리면

거룩한 모든 덕들, 당신들이 쏟아짐을 알기 때문에


모르지만, 모르는 채로

충실하지 못하지만, 불충한 채로

인사드리나이다.


당신에 대한 온갖 수사(修辭)는 서로 부딪치고 어긋나고 엉켜 버리니

나는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고 간직하려 합니다.

왜인지 당신을 뽑우어

뽑히운 당신에게 은총을 붓고

당신 안에서 온갖 은총과

온갖 선이 가득하였기에

나는 그저 가까이에, 곁에,

할 수 있는 한 일치하여 서 보렵니다.


자세를 흉내내고

행동을 본받고

마음을 닮으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쩌다가

일치하는 순간이 오면, 아니

그저 겹치고 스치기만 하여도

나는 선이 묻고

그 선이 둥글게 뭉쳐

나를 감싸고

다시 내 안에 스밀 것입니다.


세상만사가 그러하니

이 일도 그럴 것입니다.

세상의 질서가 당신에게서 왔으니

당신의 일하심이 그러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희망하는 일이 얼마나 쓸모없겠는지!


나는 당신에게 인사드립니다.

부르고, 기다리지 않고 다가갑니다.

다가갈 수 없을 때에는 기다립니다.


나는 하느님께 불충하오나

묻고, 닿고, 비추이면

충실할지 모릅니다.

모른다는 게 무슨 문제란 말입니까.


나는 다가가고

부르고

계속, 계속,

계속합니다.




프란치스코의 글 출처: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엮음,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프란치스코출판사 펴냄, 2014년, 74-75쪽.

작가의 이전글즉흥 글쓰기_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