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들에게 바치는 인사 묵상
덕들에게 바치는 인사*
1여왕이신 지혜여, 인사드립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자매인 거룩하고 순수한 단순성과 함께
당신을 지켜 주시기를!
2귀부인이신 거룩한 가난이여,
주님께서 당신의 자매인 거룩한 겸손과 함께
당신을 지켜 주시기를!
3귀부인이신 거룩한 사랑이여,
주님께서 당신의 자매인 거룩한 순종과 함께
당신을 지켜 주시기를!
4지극히 거룩한 덕들이여,
주님께서 당신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여러분 모두를 지켜 주시기를!
5온 세상 사람 그 누구도
정녕 먼저 자신이 죽지 않으면
여러분 가운데 어느 하나도 가질 수 없습니다.
6하나의 덕을 가지고 있고
다른 덕들을 거스르지 않는 사람은
모든 덕을 갖게 됩니다.
7그러나 하나의 덕을 거스르는 사람은
하나도 갖지 못하고
모든 덕을 거스르게 됩니다(참조: 야고 2,10).
8그리고 어느 덕이든지
악습과 죄를
부끄럽게 합니다.
9거룩한 지혜는
사탄과 그의 모든 간계를
부끄럽게 합니다.
10순수하고 거룩한 단순성은
이 세상의 모든 지혜와(참조: 1코린 1,20.27) 육신의 지혜를
부끄럽게 합니다.
11거룩한 가난은
모든 탐욕과 인색과 이 세속의 근심을
부끄럽게 합니다.
12거룩한 겸손은
교만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이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있는 온갖 것들을
부끄럽게 합니다.
13거룩한 사랑은
모든 마귀의 유혹과 육의 유혹
그리고 육의 모든 두려움을
부끄럽게 합니다.
14거룩한 순종은
자신의 모든 육신 및 육의 의지를
부끄럽게 하며,
15자기 육신의 억제로
영에 순종하고
자신의 형제에게 순종하도록 합니다.
16따라서 사람은 세상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매여 있고 그 아래에 있으며,
17또한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들에게까지
매여 있고 그 아래에 있게 됩니다.
18그리하여 주님께서 높은 데서 그들에게 허락하신 만큼(참조: 요한 19,11)
그들이 육신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됩니다(참조: 마태 17,12).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됩니다”.
대자유.
“그들이” 내 “육신에게”.
대자유.
“높은 데서 그들에게” “허락하신 만큼”
“주님께서” “허락하신 만큼”.
“자신의 형제에게 순종하”기에,
사람이건 짐승이건 그 무엇이건 간에 아무튼 그들 전부에게
“매여 있고 그 아래에 있게” 되기 때문에
“그리하여”
비로소 내가 바친 자유로운 의사,
완전한 허락으로 말미암아
그 허락을 기다린
자비로우신 그분께서
당신, 당신, 당신들, 지혜여, 가난이여, 사랑이여, 그밖에 모든
하나를 거스르면 모두를 갖지 못하고
하나를 가지고 다른 모두를 거스르지 않으면 모두를 갖게 하는
덕들이여!
당신들은 나를 매양 “부끄럽게 합니다”.
이토록 신실하니
당신들에게 인사드립니다.
내가 부끄러워하고
그리하여 순종할 수 있기를.
참으로
“그들이” 내 “육신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지 않아도 그렇게 될 것이기에
감사드리고, 기뻐하고, 인사드리나이다.
休
프란치스코의 글 출처: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엮음,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프란치스코출판사 펴냄, 2014년, 77-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