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글쓰기 | 통각(痛覺)

우리가 결코

by 이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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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코





아팠다.

우리 감각을 제어하는 건

우리가 아니었다

체온에 가까운 물

체액에 가까운 염도와 구성물

완벽하게 어두컴컴한 공간은

금세 몸을, 한계를 잊고

진공 속 우주 한가운데인 듯

평화롭게 했다. 아득했다.


나쁘지 않은 감각은

지속되면서 고통스러워졌고

나는 의식의 확장을 결행했다

통제할 수 없이 개방된 범위에서

중구난방(衆口難防) 시끄럽게 생각이

들려왔다. 목소리 없는 것들이

목소리로 아우성쳤다

그의 비밀, 저의 비밀

이와 저, 여기저기, 여기, 저기.

아팠다.


우리는 아팠다.

나는 홀로 그것을 알고 끔찍했다

온몸이 떨리고 심장이 얼어붙었다

그들이 나를 끄집어냈을 때 우리가

결코 용서치 않을 거라고,

나는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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