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 우대 정책은 실패했다. 대등하게 기회 주기를 바랐지 달란 적도 없는 우선권으로 반감이 커지고 다른 불만과 상처를 양산했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방식을 괴물의 방식이라고 불렀다. 아무리 멀쩡해 보여도 괴물들을 위한 괴물들의 행위. 그러니까 무엇이든 인간이 하는 인간의 방식이란 말이 가능한 만큼 저들은 괴물이고 저들이 생각하고 일하는 방식도 괴물들의, 에 의한, 을 위한 거라고 말들 했다.
나는 그런 걸 모르지만 그날 시간을 넘겨도 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다 영영 아무 빛도 소리도 듣거나 보지 못하게 됐다. 제때 빠져나가지 못해서 나는 진성, 알짜배기 불순분자로 꼽혔다. 내가 겪은 우연 중 어느 것 하나 고려되지 않았다. 그들은 최소한 성의 있게 거짓말하라며 이미 그들이 쏘아댄 포탄과 가스로 온몸이 뭉개진 나를 고문했다. 그들은 나를 소수자 연대의 극렬분자로 구분했고, 거짓말쟁이의 처형 전과 후 모습을 공개했다. 내 모든 이야기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우리보다 저희에 더 가까웠던 아무 생각 없고, 모든 투쟁에서 벗어나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안온하게 살려 한 나를 제물로 세웠다. 평등은 우대보다도 힘들다. 게으른 자들, 무성의한 자들, 진심이 아닌 자들은 우대를 내세운다. 아동중심, 인간중심 같은 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중심에 세운다고 말하고는 차별을 더 심화시킨다. 그러다가 불쾌해지면 마주보고 웃던 이들이 죄 바퀴벌레 같다고 모든 말과 행동을 동원해서 새겨 준다.
도시는 얼마 남지 않은 인간 게토를 분리시켰다. 그들은 이걸 인도적 조처라고 했다. 분리된 게토는 이제 바다로 둘러싸여 고립됐다. 거기서 우리는 어떤 보급도 없이 천천히 죽어 갈 예정이었다. 나는 망가진 몸으로 홀로 게토 밖 중심시민들의 도시 한 켠 두꺼운 벽으로 각종 감시 장치를 단 복잡하고 아주 아주 비싼, 게토 전체를 먹여 살릴 자원을 매 시간 잡아 먹는 중범죄자 감옥에 갇혀서 우리가 죽는 걸 보았다. 우리가 죽고, 나만 살아남고, 다시 내가 죽기까지 그들은 나를 혐오하고 무서워하고 탓할 것이다. 가뜩이나 산소를 줄이는 대기 정화로 인해 인간의 수명과 활동성은 떨어졌거니와 지구의 소수자 인간들은 인위적 멸종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최후의 생존자, 진작에 죽었어야 할 인간답지도 않고, 인간임을 즐기거나 자랑스러워하지도 않았던 피와 땀, 똥을 뿌리는 더러운 유기체, 귀여워하거나 가엾어 하기엔 주견을 갖고 이러쿵저러쿵 소름끼치게 시민들을 닮은 언행을 하는, 저들에게 인간이고, 인간들에게는 배덕자, 그러나 모두에게 구더기만도 못한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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