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묵상(15)
14당신은 우리의 믿음이시나이다.
당신은 우리의 사랑이시나이다.
아닌 것은 다 빼고.
믿음이 아닌 것들
사랑이 아닌 것들
그것들은
다 빼고
나는 바라본다
한참을
지치지 않고서
지성은 일하여 지치지만
의지는 살아 숨쉰다
살아 있는 것이 그의 일
살아 가는 것이 그의 보람
생명이 긍지
존재함이 존엄한 증명
나는 지성을 놓고
의지를 쥔다
의지가 의지함을 붙들고
놓치지 않는다
손을 잡고
눈을 감고
느껴 본다
지성은 에오라지 저를 생각하고
제 안에서만 발견하지만
그리하여 불안하고 불만족하지만
의지는 밖을 향한다
지성을 아끼지만
지성이 다한 자리에서
버티는 지성을 안고서
훌쩍 뛰어오른다
가장 멀리 뛰어
날듯이 건너면
그것을
믿는다고 한다
사랑은
그렇게 믿을 수 없는 것을
알지 못해
믿는 것
그 자리에서 하느님은
‘우리의’
믿음,
‘우리의’
사랑이다
벌써 그런 줄 알았던 이들은
수직으로 깍은 낭떠러지
골짜기를 건너
발이 땅에 닿을 때
울 것이다
세상에서 우는 것이
가장 부럽고
멋진 것이다
이야~ 시원하다~
休
프란치스코의 글 출처: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엮음,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프란치스코출판사 펴냄, 2014년, 1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