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력과 양력

있어서 뜨는 힘과 없어서 빨아당기는 힘

by 이제월

부력(浮力, buoy·an·cy)과 양력(揚力, lift)

— 있어서 뜨는 힘과 없어서 빨아당기는 힘



구름만 보이는 어디쯤에서

부력과 양력을 생각한다.

저보다 가벼운 걸 들어올리는 부력과 다르게

비행기를 띄우고 새가 나는 것을 떠받치는 양력은

빨아올리는 힘이다.


부력이 아래[지구 중심]로 당기는 중력을

거슬러 위로 밀어올리며 방어하는데

양력은 물체가 공기를 가르며

상단과 하단의 밀도 즉, 입자 수가 차이가 나

적은 쪽으로, 더 빈 쪽으로 물체가 이동하는데

그 방향이 위가 되게 함/됨으로써 발생하는 힘이다.


그래서 부력은 멈춰 선 것을 띄우지만

양력은 움직이는 것만 날게 한다.

부력은 물, 둘러싼 세계에 내재한 힘이라면

양력은 공기 자신의 힘이 아니라

세계를 돌파하는 항행(航行)의 힘, 살아 있고 움직이는 의지의 힘인 것.

세계와 관계 맺으며 세계에 투사(投射)하는 사물 개개의 힘이다.


어느 쪽이든 관계 가운데 발생하지만 부력이 더 수용적인 반면

양력은 적극적으로 의지를 ‘행위하는 힘’이다.


당신이 가진 것이

당신에게 부력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입에 문 수저를 탓할 텐가.

그러느라 제 풀에 단물을 다 뺄 필요없다.

그러느라 몸에 열을 내고 염증(炎症)을 내 앓을 것 없다.

움직이라.

흔들고 가르라.

틈이 커지고

그 어떤 힘보다도 빈 데를 채우는 강한 빨아당김이 더 커지도록

가난한 누구에게라도 주어진

빈손으로도 하게끔 내어 준

힘을 타라.


거기서는 아주 조금만 틀어도

크고 멀리 움직인다.

기뻐하라, 빠르게 나는 자.

파도 타듯 하늘을 나르는 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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