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쪘어
이십 분째. 그는 노려보고 있다.
슬슬 주변 테이블에서도 흘깃흘깃 쳐다보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태우는 그가 무얼 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음식은 이미 다 식었을 테고, 저 많은 음식을 혼자서 시켜 놓고는 숟가락을 들지도 않는다. 다이어트 중일까. 다이어트 하다가 홧김에 때려치려다 그동안 한 게 아까운 걸까? 문득 그가 눈물을 흘린다. ‘못생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사내의 얼굴은 다시 더 일그러진다. 더 못생겨질 수도 있구나.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한 건 태우뿐이 아닐 것이다. 사내는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손에 쥔 수저가 휘고 있었다. 마침 추가 주문이 없어 조리하던 사장님도, 홀에서 있던 직원들과 주방 직원들까지 모두 손을 멈추고 사내를 바라봤다. 말려야 할까. 태우가 다가가려는데 사내는 황급히 눈물을 닦고 저기 죄송한데요, 제가 살이 너무 쪄서, 수저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 그가 일어서자 깡마른 몸이 가뜩이나 큰 키를 더 크고 기괴하게, 귀신처럼 보이게 했다. 그는 살이 쪄야 한다. 태우는 괜히 자신이 미안해졌다.
제시어: 살찌다
제한시간: 5분
제한조건: 손수, 만년필로 수첩에 메모
사용시간: 5분 40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