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물거품 같이 읽기-마흔네 번째날

나의 잔이

by 이제월


출판된 본문⟫ n.44

나의 잔이 비었을 때

나는 그 비어 있음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잔이 반쯤 차 있다면

오히려 그 반밖에 없음을

원망하게 될 것입니다.


원문⟫

When my cup is empty I resign myself to its emptiness; but when it is half full I resent its half-fullness.



새로 한 번역⟫

내 잔이 텅 비면 나는 스스로 체념하여 그것이 텅 빔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게 반만 차 있을 때 나는 그 반만 차 있음을 원망합니다



읽기글⟫

우리가 가진 재능이나 행운에 대한

우리에게 선사된 행복에 대한


거의 모든 경우의 우리들의 태도.


이 태도의 밑바탕에는 혼돈한 정신이 있습니다.

정신은 늘 욕망으로 취합니다.


포기는 자포자기 즉, 자기에 대한 폭행이지만

내려놓음, 순종은 질서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한 당연한 반응입니다.

우리는 그제서야 자유를 얻고

깨어납니다.


어떡할까요?

달콤하게 취해 원망할까요,

아니면 아침이니

일어나 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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