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라는 이름으로부터
레오14세.
새로운 교황이 선출됐어요.
콘클라베가 해제되고 하베무스 파팜 즉, 교황이 있다! 는 외침이
성베드로 대성당 광장에 울려퍼졌습니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 지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두 번째 비유럽인. 신대륙의 인물이 선출됐습니다.
그에 대한 소개나 탐구는 곳곳에서 나올 테니
저는 그분이 택한 교황명에 대한 짧은 생각을 나눌까 합니다.
직전에 레오를 이름으로 택한 교황 레오 13세는 1891년
<새로운 사태>(Rerum novarum, 새로운 일들)라는 회칙을 반포하였는데
흔히 <노동 헌장>이라고 불립니다.
이 헌장이 바라본 세상은 새로운 때로 접어들었고,
최초의 사회 회칙으로서 이 헌장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새 지평을 열어 줍니다.
노동자의 지위에 대한 재고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인간의 책무임을
사회 정의에 나서는 것이 신앙인의 본분임을 선언합니다.
이는 즉각 노동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반향을 일으켰고
서구에서 ‘갈등의 씨앗’이자 전투의 명분이 됩니다.
귀족적 이미지가 강한 교황청이 나서서
노동자 편을 들었다고 여겨졌지요. 사실 레오13세는
부자 친구를 많이 둔 귀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할 일을 했던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회칙이 강조하는 사회적 도움에는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보조성의 원칙(Principium Subsidiarietatis, The Principle of Subsidiarity).
보다 큰 사회단위는 더 작은 하위 단위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대신해 주어서는 안 된다,
상위 권위는 하위 공동체가 스스로 할 수 없는 경우에 보조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는 원리입니다.
즉, 국가나 시민사회가 가정이나 개인을 어떻게 도울까에 대한 기본 선을 제시한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비슷한 말이 있지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그리고 마태오복음 10장 34절에서 예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도 칼을 주고자 합니다.
저 칼에 거짓 평화를 부수고 진정한 평화를 건설하게 이끌도록.
다만, 나는 보조성의 원칙을 지킬 것입니다.
생각하십시오.
더 잘 생각하게 돕겠습니다.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