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본질
나는 나를 다 보여줬어요.
― 봉주연 시, 「집들이」 일부
시의 마지막 행입니다.
시는 속살을 보이듯 집들이 정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 장면은 뚜렷이 보이지 않지만
시적화자의 마음속 의문과 다짐 같은 말, 마음의 흐름을 보여 주고는
이렇게
한 줄 확언으로 마치는 겁니다.
그런데 이는 시의 본질을 보여 줍니다.
이 시뿐 아니라 시라는 것이 지닌 본질.
시는,
폭로입니다.
무엇을 폭로하느냐 때문에
낮은 말이 아니라 높은 말이 되고
가장 낮은 데 내려간 말이래도 그것이 올라가는 사다리,
높은 데서 드리워진 것이라면 높은 말입니다.
오르는, 타는, 승천하는 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다리건 용이건
폭로라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더한 진실로 깊이 올려 주면
이 지레는 우리의 본질을 드러내고
우리의 현실도 마침내 바꿉니다.
시는 감추면서 보여 줍니다.
숨기고 숨어도 그때 동시에 드러냅니다.
시는 언제나 진실을 폭로하고
최선일 때에 진리를 폭로/계시합니다. 그리고
그건 언제나 나, 신성입니다.
그대는 무얼 드러내십니까
혹은 무얼 발견하셨나요?
이 만남으로
이제 무엇이 어떻게 변할까요.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