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대지

자기를 위해 공부하라

by 이제월



『논어』 「헌문」편에서

위기지학(爲己之學)과 위인지학(爲人之學)이 대비되어 등장합니다.

위기지학은 나를 위한 배움이고

위인지학은 남을 위한 배움을 말합니다.

기와 인을 대비할 때 기는 육신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나를, 인은 일반적인 종이나 범주로서 사람이 아니라 나를 뺀 다른 사람 즉, 남을 가리킵니다.

배워서 남 주자는 말도 있습니다.

배워서 남 주냐는 말도 있고요.

도대체 배움은 누구를 위한 것이고,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요?


마땅히 배움은 나를 위한 것입니다.

내게 쌓여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슬기롭게 쓴다 할 때, 이는 다른 이를 위해 쓰는 겁니다.

내게 배움을 쌓고

남에게 배움을 베푸는 것입니다.


누구 보라고, 누가 원한다고, 누가 세운 기준이 그러하다 하여

그가 위세가 있거나, 내게 대해 정이 깊다거나 하여서

이런 까닭으로 배워서는 안 됩니다.

배움은 물질이 아니어서 물리법칙이 아니라 정신법칙을 따릅니다.

그것은 진실에 관한 법칙입니다.

남을 의식한 배움은 내 실력이 되지 않고

내 몸을 이루지 못합니다.

배움은 마땅히 내게 쌓여야 합니다. 나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쌓은 걸 내어 주면 군자라 하고

그에게 온세상이 오나

걸리지 않고 그를 거쳐 온 세상에 나누어지면

그를 성인이라 부릅니다.


나는 당신이 성인이나 군자, 적어도 군자가 되려 힘쓰는

학생, 학인이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게

세상에서 유일하게 당신을 위하는 길입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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