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시와 현실

거치른 비단

by 이제월


삼천여 길

높은 데서

사방으로 뻗은 맥

숨이 흐르는 골

너른 동해 한복판

혼을 실어 날던 새

나래 쉬고 목 축여 쉬어 가는 곳

축복을 나리다

혼을 나누어 두고 간다


영혼에 수놓는

천부(天父)의 손길

세상 거칠고

고운 비단섬에


파도와 안개가

불을 물고 눈 뜬다








*화산섬 울릉도(鬱陵島)의 으뜸봉 성인봉은 986.7미터로 한 길[尺, 척] 30.3센티미터를 환산하면 3,256길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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