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한 것을 공유하기. 능력은 조건 안에서 발동된다
능력이란 무엇입니까?
조건이 구현되는 것입니다. 조건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조건을 변형하는 것입니다.
조건 안에서 능력은 이미 공유한 것을 재현합니다.
축적하고 재현하는 것이 능력입니다.
조건을 통하여 능력은 이쪽에 있는 것과 저쪽에 있는 것을 연결합니다.
통합하는 것이 능력입니다.
조건과 함께 능력은 여기에 없으나 저기에 있는 것을
여기에도 있게 합니다.
여기의 안쪽 선 너머에 ‘내’가 있고
여기의 바깥쪽 선 너머에 ‘너’, 궁극적 타자(autre), ‘대타자’(大他者, le grand Autre)가 있습니다.
안 — 내면, 상상력, …… — 에서 밖 — 여기 입장에서는 ‘안’ — 으로 끌어내든
밖에서 안 — 나에게는 바깥인 ‘현실’ — 으로 끌어들이든
‘여기’라는 세계를 변경하는 일입니다.
조건을 바꾸는 것, 변형하는 것이 능력입니다.
오비디우스에 따르면 신화에서 신들의 본질은
이러저러한 속성이 아닙니다.
만물은 속성을 갖습니다. 신들이 이걸 갖는다고 대단할 게 없습니다.
신들의 진짜 본질은 ‘변신’입니다.
μεταμόρφωσις (metamorphōsis, ‘변형, 변신’).
능력은 조건을 갱신합니다.
상자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러고도 만족하지 못했다면
상자를 꺼내십시오. 상자를 다른 데 두어 깨트리십시오.
그대가 상자 밖에 나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대의 사유가 먼저 나온 데로
상자 속 모든 게 나와야 합니다.
이제 더는 이전의 조건대로가 아니게끔
끌고 나오십시오.
상자 밖으로, 다시 말해 상자가 <열리게>
상자의 기존 경계가 사라지고
다른 더 넓은 경계 아래 놓이게 하십시오.
이 새로운 조건을 공유하는 것, 이 <변신>이 창조입니다.
능력은 조건 안에서 발동되기 때문에
조건에 부합하는 게 바로 능력이기 때문에
그대는 조건을 변경하여야 합니다.
그대는 조건 안에 있었고 조건의 일부이기 때문에
조건 밖은 없습니다. 세상 밖으로 가는 길 같은 건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바꿀 뿐입니다.
변신할 뿐입니다.
변신 능력, 신-되기(dei-fication)를 발동하세요.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