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생각을 나누기. 생각을 죽 뻗치라
마음은 그러하고 싶은 것으로 반드시 방향을 갖습니다.
고요한 마음이란 방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복사광(輻射光)을 방사(放射)하는 빛, 해와 별들이 하는 것과 반대로 내부로, 중심으로 수렴(收斂)하여 집사(集射)하여 균형을 이루어 정지한 것처럼 있을 뿐 에너지 상태는 매우 높고 강한, 맹렬하게 운동 중인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란 대단히 강한 마음을 가진 것이지 마음이 약한 것이 아니지요.
생각은 다릅니다.
생각은 그러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러함입니다.
그러하기에 그러하고, 그러려고 함으로써 그리 합니다.
그러함과 그러-함. 생각은 정동(停動)을 스위치로 간단히 흐름을 잇거나 끊듯이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것이되, 그 자체는 분명하여 따로 방향을 갖지 않습니다.
생각이 방향을 갖는다면 다른 생각과 이어지고 다시 또 이어질 때,
또는 이 생각과 저 생각 중 이 또는 저 쪽으로 이어질 때 그렇게 해서 방향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냥은 어느 것에도 지배당하지 않는 생각이 가장 좋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생각은 벽돌집을 쌓듯이, 이리저리 물길을 내듯이, 이어지고 닫힙니다.
마음의 자유는 뜻할 때 발출하는 것이고
생각의 자유는 하고자 하는 대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쏟아지고 기우는 대로 움직이는 대신 마음에 조언을 해준달까요. 방향을 보여 주는 것이 생각이 하는 일입니다.
장애물에 부딪칠 것 같아 두려움이 들 때 마음은 주목한 그것에 온통 쏟아집니다. 그러나 생각은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아 다른 것을 떠올립니다. 마음이 방향의 문제라면, 생각은 크기의 문제입니다. 다양성의 문제입니다. 마음은 모을 때 강해지고, 생각은 모으긴 모으는데 스스로 ‘밖의 것’으로서 밖에서부터 그물을 던져 그 안에 걸 모으듯이 모아야 합니다. 마음은 ‘안의 것’으로서 어딘가로 자신을 내던져 방향을 만들지만요.
그래서 부딪치기 전 생각은 부딪치려는 장애물 말고 다른 것들을 하나라도, 할 수 있다면 많이 보아야 합니다. 많이 고려해야 합니다. 그것들을 떠올려 출현시키는 것, 마음에 선택지를 주는 것이 생각이 하는 일입니다. 생각 자체가 미리 답을 정하면 곤란합니다. 그러면 올바르게 선택할 수 없습니다. 마음은 가장 맞을 때에도 주관적이라면, 생각은 가장 모자라고 빈약할 때라도 최소한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완전한 주관과 완전한 객관은 아니라도 그러려는 기울기,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 선장은 이제 배를 움직여 빙산을 피해갔습니다. 스키 선수는 나무에 부딪치는 대신 나무 말고 펼쳐진 눈길을 달립니다.
그대의 생각은 마음에 끄달려 흔들리는가요. 늘 하던 생각으로, 다시 말해 안으로만 자꾸 말려들어가나요?
그대의 생각이 마음이 마음 놓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밖을 향하고, 밖에서부터 다시 안을 비추어 스스로 맞는 걸 택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변해가게 하십시오.
생각은 외부를 상상합니다.
내부에 머물러 길을 완성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동일자, 이게 나야! 하는 생각을 버립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들여다봅니다. 생각은 내가 아니고 내가 생각하고 믿고 행하는 것이 나입니다. 이 전체에서 생각은 자유롭게, 유일하게 자유롭게 나와 분리되고 나에게서 떨어져나가서도 움직이는 것입니다. 마음의 본질은 자기 일치이지만, 생각의 본질은 세계와의 일치, 가능한 전부와의 일치입니다. 그러니까 죽 뻗으세요.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