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시와 현실

신(神)들의 전갈(傳喝)

by 이제월



더는 없었다

그가 아무 숨도 내뱉지 않은 뒤

그로 뭉친 시간이

끝모르게 펼쳐 나왔다

아무도 걷잡을 수 없게 되자

그냥 그대로 흘려 버리기로 결정했다

처음엔 아무도

그게 무언지 무얼 하는지

묻지 않았다

곧 움직이고 자라고

썩고 바꾸어 태어났다

끝없이 반복됐다

한 사람이 시계를 만들었다

모두가 궁금해했다

그는 시간을 재지 않고

리듬을 재고 새겼다

좋다

진짜로 좋다

우리는 감탄했고

마침내 늙어갔다

죽어도 괜찮겠다

맡겨도 좋겠어

이제 너희 손에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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