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칼을 줄게

괜찮[아하]지 않기 (3) 정직하게, 용감하게

by 이제월


괜찮아하지 않는 것, 나아가 정말로 괜찮지 않은 것을 ‘하기’로 바꾼다는 건

정직과 용기를 수반하는 일입니다. 그냥 되지를 않습니다.


정직과 용기는 동전의 양면 혹은 손바닥과 손등처럼 하나의 두 측면입니다.

정직하려면 용기 있어야 하고,

용기가 만용이나 허세가 아니려면 정직해야 합니다.

그는 겸손하고, 현명합니다.

정직과 용기가 그렇게 가르치고 길러 줍니다.

정직과 용기를 얻는 순간부터

사람은 ‘자기 교육’이 가능해집니다. 그 전에는 미안하지만 남이 일러줘도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정직하면, 그리고 정말 정직하려면 두려움과 맞서 용기를 내야 하고

용기 있게 나아가고 또 용기 있게 물러서는 마음은 정직한 마음에 다름 아닙니다.

여기서는 내물과 외물이 따로 겉돌지 않고 함께 움직이며 태엽처럼 바다와 해안처럼 함께 움직입니다. 이 중간의 뻘이며 모래밭 같은 지대가 정직의 영역이요 용기의 영역입니다.

이것과 저것을, 그 부정확과 변화하여 무상(無常)함을 받아들입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새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로 느끼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기가 우리의 첫 자리, 진짜 출발지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우리는 우리를 여기에 이르게 한 생명력, 존재의 힘에 비로소 닿아

진흙을 닦아낸 진주처럼 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지금 이대로가 늘 있는 그대로는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인 지금 이대로가 제값인 겁니다.

늘 ‘자기’이십시오.


이기건 지건 나로서 이기고, 나로서 져야 합니다.

그러면 다음이 있고, 이번 판도 억울할 것도 탓할 것도 없습니다.

실패는

온전할 때

성공을 잉태합니다.



괜찮[아하]지 않기란

자신과 일치하기요

제대로 실패하여

제대로 매듭짓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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